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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4 (03:47:38)

자매님,

같은 도박중독자로서 죄스럽고 미안합니다.

저역시 도박중독으로 완전히 미친 사람처럼 살아갔었습니다. 그 때는 모든 것이 거짓이였습니다. 아내에게 완전한 거짓말들로 돈을 만들어 도박만을 하는 것이 목적이였었습니다. 속고 또 속은 그 심정은 당한 사람밖에 모른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속지 않았기에 대략 느낄 뿐이지 그 처절함의 깊이는 모르고 있습니다.

자매님의 글을 읽다보니, 형제님께서는 오랫동안 도박을 해오셨네요.

그것을 모르고 계셨을 뿐이지요. 자매님이 착하시고 잘 속아넘어가시고, 또 남편분을 잘 믿으시기 때문일겁니다.

도박중독자는 배우자의 좋은 마음을 이용해서 거짓말과 속임수를 써서 돈을 만드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갑니다.

저도 그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아내의 심리과 행동반경, 이렇게 얘기하면 믿겠지... 모든 것을 조작해 위선을 쳤습니다.

나중에 치유되어가면서, 제가 왜 그랬는지 배우고 알아가고 고쳐나가면서 치유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치유과정입니다.

먼저 자매님의 질문에 대한 제 경험들만을 답글로 적어봅니다.

(1)

또 이해가 안되는 건 몇년전 급여가 천만원대였는데 제가 통장관리한 5개월동안은 3~4백만 들어왔거든요

결국 그돈에서도 인출하다 들킨거지만 저 몰래 분명 다른 통장이 있는것 같은데 선배님들의 조언 구합니다

도박중독자 대부분이 다들 몰래 여러가지 통장과 카드를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카드빚에 밀리다보니, 계속 다른 카드를 만들어 돌려막으면서, 도박은 계속하고 빚은 많아지고 했었습니다. 도박으로 한탕해서 빚을 갚아야지 하는 도박중독자의 심리 때문에 빚은 더 많아지고 치유는 되지않고 깊이 병들어가게됩니다.

(2)

제 형제들에게만 의논했는데 다들 이혼하라고합니다

이제 가능하면 믿을 만한 사람들이라면, 시댁 친정 식구들과 상의 하시는 것도 좋은 것같습니다. 단, 믿을만한, 신뢰할 만한 분들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문제만 생깁니다.

이혼은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아무리 다 장성한 자녀들이라도 크게 상처받고 또 다른 삶을 살아가게됩니다.

신중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남들은 늘 쉽게 얘기하는 것같습니다. 헌데 당사자는 너무나 많은 관련된 일들을 정리해야만됩니다. 결단 전에 꼭 대책마련이 있어야됩니다.

제 아내 멜로디는, 이혼을 몇번 결심하고 했다가도 아이들 때문에 이혼을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단도박모임에 나가는 기회를 제게 주었고 거기서 저도 치유의 기회를 찾았었습니다. 멜로디는 그 이후에 단도박가족모임에서 배운대로, 또 다시 재발할 경우 그때는 완전히 이혼한다는 생각으로 정상적인 직장도 잡고 자신이 혼자 살 수 있는 방안들을 준비해 나갔었습니다. 바로 대책마련을 시작했던 것이지요. 그때가 1990년, 그 이후, 9년의 단도박으로 행복하고 평안한 가정을 만들었습니다. 슬그머니 찾아온 증권의 유혹으로 아내도 알게 투자목적으로 시작하였다가, 아내몰래 증권역시 카지노와 같은 도박이라 급속도로 중독이 되어갔고 7년동안 다 날려보냈습니다. 2007년 다시 바닥을 치고 아내가 이혼하려는 결단을 내리려할 때, 아들과 딸도 엄마의 결정에 동의했습니다. 아니 아들은 강력히 이혼하기를 원했었지요. 왜냐하면, 9년 단도박하고 재발했는데, 어떻게 또 믿고 살려고하냐고 그럽니다. 이런 와중에 아내의 기도와 용서로, 다시 한번의 기회를 저에게 주었었습니다. 단도박모임에서 1990년 옛날처럼 다시 시작하고 평생을 단도박하면서 살아가겠냐고... 그것으로 저는 감사했고, 그 이후 계속 단도박모임 생활을 해오고 있습니다. 카페를 만들어 일기를 쓰고 제 자신과 싸우는 일을 시작한 까닥도 저의 악함과 싸워나가기 위함입니다. 도박의 유혹과 충동을 이기기 위한 일상의 행동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기에...

결론적으로 말씀드려. 이혼을 결정하기 전에, 도박중독자에게 치유될 수 있는 한번의 기회를 주는 것은 좋다고 봅니다.

그 대신 철저한 회복을 위한 대책들을 강구해서 따르도록 전제조건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치유를 해나가게 해주어야된다는 것이지요. 치유되는 과정 속에서도 재발하고 재발합니다. 허지만 중독자의 변화하는 모습 속에서, 자신의 투쟁 속에서, 배우자는 그 사람의 치유정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때 그때 결단을 하셔야될 것입니다. 쉽지않은 결정이지만...

멜로디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1990년 당시 이혼을 하기로 변호사 이혼장에 도장을 찍고, 제게 도장을 찍으라고하기 전에, 친구로 부터 이런 말을 들었답니다. 남편이 도박중독이 된 것에 대한 책임도 아내에게 있다고... 그리고 이혼을 하고도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 남편의 도박을 치유하는 방법을 다 취해보고, 그래도 방법이 없다면, 그때가서 이혼하라고... 그래서 단도박모임에 함께 나가고 치유를 시작하게된 계기라고...

이혼의 결정은 자매님의 몫입니다.

중독자마다 다르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멜로디의 선택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었습니다.

(3)

이렇게 심한 중독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개선될까요?

고치기 힘듭니다. 허지만 개선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중독의 시간이 길었고, 오랜 생활 속에서 거짓과 위선으로 습관화 되어있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치유의 방법과 과정과 시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1990년부터 단도박모임에서 만난 많은 분들의 예를 들어본다면,

아예 도박하시는 것을 못 끊기기에, 주중에 조금씩의 용돈을 주고 그돈으로 도박을 하든 무엇을 하든 아무소리 안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또, 이혼하신 분도 계셨구요, 또 어려운 상황 속에서 참회하고 믿음 생활을 하시면서, 두분께서 가난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가지고 계신 분도 계셨고, 모든 것이 복구되어 단도박모임을 인도하면서 다른 중독자와 가족들을 돌보시는 분도 계십니다.

가족분들로서, 어려운 시간을 힘들게 겪으면서 참고 참아 지금 회복되신 분도 계시고, 그렇지 못하신 분도 계십니다. 이렇듯, 형제님의 치유는 본인이 하기 나름과 가족의 도움이 적절히 제공되든가, 또 치유를 위한 실행들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도 달려있습니다. 신앙을 가지신 분들께서는 믿음으로 힘을 얻고 다시 은혜 안에서 빨리 일어서신 분들도 계십니다.

결론적으로 개선은 됩니다.

방법은 매일매일 단도박의 치유방법을 실행하고 하루하루 단도박해야됩니다. 그러기 위해, 도박중독전문 상담가를 형제님도 자매님도 만나셔야하고, 단도박모임과 가족모임도 함께 나가시고, 자신이 믿는 신앙을 다시 찾아 나가셔야됩니다. 중독의 궁극적인 치유는 영적성숙에서 오기때문입니다.

(4)

본인은 부인하고 있고 의지가 없으며 통장도 가져갔는데 제게 희망이 남아 있는지요?

예, 희망은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 경고로 하고 조건을 달아나가세요. 이번에도 거짓이고 다시 하면, 이런 이런 행동을 자매님이 할 것이고, 꼭 약속한 것은 실행에 옮기세요. 지체없이... 대부분 배우자들은 말만하고 겁주고 실행을 안하고 용서해주기에 다시 하게됩니다. 꼭 실행에 바로 실천 할 것들만 얘기하세요.

중독자을 설득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인내와 감동이 필요합니다.

어떤 중독자는 설득을 하여야하고, 용서하고 이해해야하고, 어떤 중독자는 겁을 주고 엄포를 놓아야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이혼을 한다고 이혼서류에 도장찍자고 할 때 완전히 겁먹고 마음 바꿨습니다. 그런데도 재발이 되더라구요. 이 병이 무섭습니다. 그렇기에, 상황을 보고 적절한 결단을 내려야되는 것같습니다.

희망은 있는데, 치유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형제님의 마음가짐과 의지와 결단과 열정에 따라, 쉬울 수 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5)

제게 지독하게 한것 보면 너무나 억울하고 괘씸해서 절대로 용서할수 없습니다

경마. 바다이야기...가끔 즉석복권 같은걸 가져와서 긁어보라고 몇장씩 주긴했는데 그게 스포츠 토토? 인가요

제가 모르는 종류들이 더 있을듯합니다

아주 꼬꼬잡놈 같은 짓은 다 하고 다니며 군림하는 남편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가 너무 바보같이 살았어요

예 맞습니다.

자매님께서 정말 바보처럼 산 것이라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착하고 믿구만 살았기에 바보같았습니다. 이제 자신을 찾아가실 때입니다.

자매님의 자존감과 자신감, 자매님 자신의 아름다운 자아, 세우시고 일으키실 시간입니다.

배우자를 통한 나, 자녀들을 통한 나, 남들이 보는 나를 생각지 마시고,

내가 누구인지, 자매님이 원하는 자매님만의 참된 자아가 무엇인지 바로찾고 세워나갈 시간입니다.

중독자 남편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도 그 중하나가 될 수 있고,

치유되어가면서, 형제님과 자매님 모두 서로의 이해와 배려, 사랑을 깊이 심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중독가정의 문제점은 오랜 기간동안 가정의 역기능 속에서 습관적으로 형성이 되었기 때문에 참 고치기가 힘이 듭니다.

허지만, 지금부터 치유해 나간다고 생각하시고,

치유의 방법들을 찾아 배우고 깨우치고 익혀서 실행해나가는 것입니다.

도박의 종류는 무궁무진합니다. 생활의 모든 것에 베팅을 하면서 도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도박이 없는 세상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도박의 유혹과 충동을 어느 곳에서라고 자신이 싸워 이겨내고 피하는 연습과 훈련으로 습관을 만들어나가야됩니다.

그런 방법들이, 도박중독전문 상담가를 지금 두분이 함께 만나시고, 단도박모임과 가족모임을 함께 나가시고, 신앙생활을 시작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남편분께서 하시지않으시더라도, 자매님께서는 혼자만이라도, 지금 바로 시작하여야만 되는 것들입니다.

이 과정 속에서 도박중독병이 무엇이고 중독자와 어떻게 살아가고, 중독자가 현재의 상태일 때, 자매님이 어떤 결정을 내리실지 도움을 주기때문입니다. 많은 선배 중독자와 가족분들이 경험을 나누고 힘과 용기를 실어주면서, 자매님께서 찾아가실 자매님의 치유방법을 깨우쳐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독자와 살아가는 역기능 가족의 구조상, 자매님께서도 치유가 꼭 필요합니다.

질문이 있으면 연락주십시요.

필요하시면, 카페의 자매님들과도 통화를 해보세요. 원하시면 채송화님, 바아풀님, 라헬님께 쪽지 보내세요.

자매님께 지혜와 은총이, 그리고 형제님께 도박중독에 무력함을 시인하는 마음과 치유를 시작하려는 마음이 꼭 들어오기를 기도드립니다.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함께 치유되어가는 토니 드립니다.

2013년 3월4일 월요일

 

출처 - http://cafe.daum.net/atlantakoreanga/BXvy/59

 

 

2013.04.04 (03:47:54)
토니
13.03.08. 15:20
토니 선생님...너무나 고맙습니다
이렇게 속속들이 필요한 모든부분을 말씀해 주시니 큰 힘이 생겼습니다
가족의 치부를 내보이고 나니 저 자신도 편치 않아 여러날 공황상태로 지냈습니다 그리곤 다시 많은 생각을 했지요
헤어질때 헤어지더라도 제나름대로의 노력은 해보자 하고 다시 용기 내어 주변의 치유센터와 연락이 닿은상태입니다
한편으론 도박은 죽어도 고칠수 없다고 하고...단도박 하다가도 재발 한다고 하니 그 어렵고 힘든일을 또 짊어져야한다고 생각하니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분하고 억울하고 아득하고 막막합니다.
한번 신뢰가 무너지고나니 매사 불만스럽고 ....
13.03.08. 15:29
정답이 없는 현 실정에서 일단 저먼저 상담을 받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곳의 많은 상담사례와 치유일기와 몇주년 잔치 하는글을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
그 가족의 노력은 실로 눈물겨웠습니다.
아무것도 안하면 아무것도 이룰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기에 제가 먼저 마음 다잡아야겠습니다.
토니선생님의 정성과 도움 주시려는 그 진실된 마음이 저를 움직이게했습니다
답글 읽을때마다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제게 주신 귀한 답변 기도하듯 제 노트에 옮겨 적으며큰 위안과 힘을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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