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 1567
2013.07.20 (06:19:05)

따뜻한 봄날인 주일이네요.

늘 오시던 시간에 오시지 않아 다소의 허전함을 느끼기도 하는 일요일 오후입니다.

답장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그동안 변화에 대한 결정의 순간들이 있어 답장이 늦어진 점 죄송하게 생각을 해봅니다.

먼저 이야기를 드리자면, 저는 4월까지만 희망길벗에서 상담을 하며,

5월부터는 수원에 있는 경기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에서 일을 하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상담을 하던 다른 분들과도 종결을 하느라, 그리고 변화에 대한 선택과 그 선택에 대한 책임부분을 생각해보느라

답장이 늦어졌네요.

 

***님이 처음 오던 날을 기억합니다.

여리고 약한 모습이었으며, 도움을 받으려는 모습 또한 간절해보였던 여느 도박중독자의 부인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희망이 보였습니다. 적어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는 모습은 보였거든요.

그리고 용기도 있으셨습니다.

***님의 삶에 대해, 그리고 그 아픔과 고통에 대해 피하지 않고 바라보려는 노력을 해오셨기 때문에

저는 ***님이 용기가 있었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도박중독 정말 어렵죠..

특히 변화라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누군가의 마음만으로 되지 않는 부분이죠.

그래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남편의 변화는 남편의 몫이라고 늘 이야기를 저도 해왔지만, 한편으로는 아픈 손가락이었으며,

제 자신에 대한 무능력함을 느끼며 좌절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삶이고, 인생이라 생각을 해봅니다.

적어도 ***님은 스스로의 삶을 찾고자 노력을 하셨으며, 인간적인 존엄성과 가치를 잃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과 상담을 하면서 늘 제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어떤 것이 가치있는 삶이며, 어떤 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는 삶이냐라고 말이죠.

 

 

그리고 그 가치와 존엄성을 저와 상담이라는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보기를 바라며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삶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도박으로 인한 삶의 가치와 존엄성을 도박중독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 또한 잃어가는 것을 보면서 많은 고통이 있었으나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은 저와 상담을 하는 분들이 저에게 주신 선물이라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그 분들 중에 ***님이 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도박중독자의 아내에 대해 물어본다면 전 ***님의 모습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얼마나 용기가 있었던 분이었는지, 삶에서 자신의 삶을 되찾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눈물을 있었는지를 말입니다.

 

 

이제는 웃으시길 바래봅니다.

정말 행복이 충만한 삶을 살기를 바래봅니다.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올 것입니다.

그것은 ***님이 잘못하거나 부족함이 아닌, 그것이 바로 삶이기 때문이죠.

 

 

그 삶에서 승리하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심리학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신이 쌓아온 감옥을 보기 전까지, 그 감옥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기 전까지 변화는 있을 수 없다라고 말이죠..

전 ***님이 그 감옥을 보았으며, 감옥의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을 하였으며,

그 감옥에 대한 책임을 잘 지고 있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저에게 많은 힘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마 제 삶에서 잊지 못하는 분이 될 것이라 감히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대전에 갈일이 있으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그때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아닌, 좀 더 편한 모습으로 같이 식사나 커피라도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짧은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 서울에서 고승환 상담사 배상 -

2013.07.20 (06:19:27)
토니
라헬 13.04.23. 11:06
고승환 상담사님은 후크선장님이십니다.
유유 13.04.23. 21:48
참 아름다운 마음들입니다...라헬님 우린 할수 있습니다
Tony 13.04.27. 20:57
후크선장님께서 정말 큰 일과 많은 일들을 해주셨군요. 감사감사드립니다. 우리 중독자와 가족을 위해 도움을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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