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 1665
2013.07.20 (08:57:45)

여사님의 글을 읽으며,

예전의 제가 생각나서 답글 올립니다.

 

중독자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은 어쩌면 외로운 길이기도 합니다.

저도 팔남매의 일곱째이고, 언니들이 넷, 여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

저도 다 얘기하지 못하고, 아니 아무것도 얘기하지 못하고 살았지만

얘기하지 않아도 어쩌다 사는 모습보면서

충고도 하고, 조언도 하고, 왜 그렇게 사느냐고 질책도 했지만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상하게, 그리 속썩이는 남편 욕도 다른사람한테 들으니 싫더라구요..

 

그들은 '중독'이라는 병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그냥 일상적인 상황에서의 충고들을 합니다.

그러니, 설명을 하기도, 이해받기도 어렵습니다.

 

여사님~

이제 저는 우리의 길이 외롭지만

어쩌면 아름답고, 또 좀 더 긴 안목(영원을 향한)을 가지게 하는 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중독 병'을 이해하고, 돕고,

또 그들과 함께 새로운 길을 갈 수 있으며,

참 평안과 자유를 알게 하는 길이지요.

 

중독병에 지쳐가는데

주변에서는 '이혼하라'고 했고,

상담장면이나 전문가를 만났을때도

'관계 중독'이다,

'너도 미숙하기 때문에 미숙한 사람을 만난 것' 이라는 말을 접했을 때는

참으로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중독에 빠져있는 남편과 30년 가까이 살고,

또 현재, 스포츠 토토에 깊이 빠져있는 이십후반의 아들을 둔 엄마이지만,

저는 제 과거를 돌아볼때,

'참 잘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힘든 일도 많았고, 또 애도 많이 썼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더 깊은 평안과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사님~

12단계 회복프로그램과

평온함을 청하는 기도로

또 우리의 이러한 나눔으로 우리는 회복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여사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출처 - http://cafe.daum.net/atlantakoreanga/Ciiz/527

 

2013.07.20 (08:58:06)
토니
꿈꾸나요 13.07.17. 11:52
감사합니다.... 여사님 글 보니 또 눈물이....
네.. 너무 힘들고 외롭고 지칩니다...
그런데 평생을 이리 살아야 한다 생각하니 앞이 캄캄합니다.
계속 이렇게 힘들게 사는거 자신없어서 남편이 모르는 곳으로 도망이라도 가서 숨어 살고 싶어요..
내가 이렇게 애쓰는데, 아이들이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 왜 마음을 고쳐먹지 못할까요..
병이라고 치부하기엔 그들에게 병이니까라며 합리화의 수단이 되고 면죄부를 주는거 같아 병이라고 하고도 싶지 않아요.. 저는....ㅜ.ㅜ
내가 그를, 이 상황을 어쩔수 없다는건 이제 받아들이겠지만 너무 힘이 드네요...ㅠ.ㅠ
한을 버리자고 되뇌이긴 하지만 마음 속에 한이 쌓여가는 거 같습니다
채송화 13.07.17. 13:53
꿈꾸나요 님
전에 올리셨던 여사님의 글을 쭉 읽어봤습니다.
정말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군요.
이렇게 힘든데, 글을 쓰고, 나누고, 다시 배우고, 노력하는 여사님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오늘하루만,
여사님을 위한 날~
여사님을 대접하는 날~
그런 날로 만들어봐요...
남편과 가정은 잠시 하나님께 맡겨 놓고요..
전에 여사님이 좋아했던 것~ 그것 한 번 해보는 날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남편분의 어떤 자극에도
그것이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도록,
분리!
Tony 13.07.17. 21:02
그저 눈물만 나오네요. 채송화님, 감사합니다. 꿈꾸나요님 힘내세요. 두분 사랑합니다. 두분과 가정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제 자신과 우리 가족을 위해서도 기도드립니다. 평온을 비는 기도문을 묵상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만을 생각해봅니다. 우리 모두,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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