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 1535
2013.11.25 (00:48:26)

어린 아이의 새끼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듯

은행 나무들이 잎새들에게 노란색으로 조금씩조금씩 덧칠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아이들이 봉숭아 물들인 손가락을 내게 뽐내듯이

점점 노란색으로 변해가는 은행나무 잎들이 내게 살살 손짓합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는게 참 신기합니다.

그리고 그냥 감사할 따름입니다.

살아가면서 감사할 일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감사를 하면 할수록 감사할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감사할 것들이 많아지면서 내 안의 여유가 점점 자리를 잡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지난주 아내와 ME 모임을 다녀왔습니다.

모임을 통해

다른 사람 마음은 헤아리고 같이 아파하면서 와이프는 안그래도 된다라고 생각했던 내가 잘못됐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내가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내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ME 모임을 가기 전에도 사이는 좋았지만 ME 모임을 다녀오고 나서 더 각별해진 것 같습니다.

사랑스러운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고 이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에게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아내가 갑상선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실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믿기지가 않았고 '또 나인가?'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그래도 조기에 빨리 발견하게 해주신 신께 감사를 했습니다.

내 앞에서 씩씩한 척하는 아내를 보고 있으니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갑상선 암은 생존률이 95% 이상이기에 별거 아니다, 금방 좋아진다 라고 얘기를 하지만.

그 문제가 나에게 직접 닥치니 그 무게가 사실 무척이나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때 감사의기도는 마치 통증을 잊게 해주는 몰핀 주사 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아내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지 못해서 너무나 많이 미안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집안일을 많이 못도와줘서 정말 많이 미안했습니다.

사실 본인의 마음은 더 아프겠지요?

그러면서도 내 앞에서 강한척하는 아내를 보고 다시 한번 느낍니다.

'위기는 기회다.'

신부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아내와 더 가까워지기 위한 신의 선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재발이후 진짜 단도박을 시작할 때에도, 내 인생에 가장 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재발하고 나서 미친듯이 봉사활동하고 미친듯이 모임 다니고 미친듯이 상담받고

정말 미친듯이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위기인지 기회인지는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주 주말이면 와이프랑 같이 봉사활동 가는게 즐겁다라고 생각했지만

앞으로는 봉사활동 가는 것도 반으로 줄이고 아내와 놀러다니는 시간을 늘리겠습니다.

그리고 올해 동안 50번 설겆이 하기 목표를 새로 추가하였습니다.

로봇 청소기 사는 것을 매번 미루었었는데 담주에는 당장 구매를 해야겠습니다.

가장 가까운 아내의 마음을 이해못하고 이해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과 공감을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우스운 얘기라는 것을 뼈저리 느낍니다.

참 감사합니다.

나와 아내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주신 신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더 성장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내 먼저 가장 사랑하고 이해하겠습니다.

2013.11.25 (00:48:45)
토니
가족의행복 13.09.06. 17:46
요즘 뜸하셔서 소식이 궁금했는데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그래도 조기에 발견하셔서 다행입니다 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다 하지만 직접 나에게 닥치면 그게 아니지요 그래도 든든한 신방김샘이 계셔서 좋은 에너지 많이 받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사님 회복을 기도합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바아풀 13.09.06. 19:49
읽으면서 가슴이 찡~ 했습니다. 세심한 배려, 그리고 아내에 대한 김쌤의 사랑이 여사님의 병을 금방 낫게해 줄것 같습니다. 두 분의 사랑이 더 돈독해지시기를... 그리고 여사님의 병이 빨리 완쾌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 생각할 수 있는 선생님! 힘내시고 화이팅 입니다~^_^
Tony 13.09.07. 07:32
예 신방김님, 화이팅! 자매님께도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안부 전해주세요.
무엇보다도 자매님 마음이 힘드실거에요. 계속 붙어있으면서 위로와 격려의 힘 전해주세요. 늘 함께해주시는 형제님의 사랑이 전해질거에요.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고 기도하시면서 이겨내시면서 큰 기쁨으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멜로디도 이제 항암치료받고 5년이 되었습니다. 죽을 것같은 고통의 시간 속에서, 지금 이렇게 멜번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보지 못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두사람만의 깊은 사랑의 표현과 함께하시는 즐거운 시간들이 제일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기도드립니다
채송화 13.09.09. 09:05
여사님의 빠른 치유를 위해 기도합니다.
사랑은 좋은 치료약이 될 수 있습니다.
김선생님의 사랑이 느껴지고, 소망이 보입니다.
사랑합니다.
두분 힘내세요.
꿈꾸나요 13.09.09. 14:55
어머나.... 많이 놀라셨겠어여.. 두 분다...
이렇게 든든한 남편분이 옆에 계셔서 사모님도 금방 쾌차하실거라 믿습니다...
두 분 다 화이팅이에요..^^
토토 13.09.15. 14:06
김선생님과 여사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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