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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4 (02:44:42)
안녕하십니까?
저는 심각한 도박 중독자임을 시인합니다.
GA에 처음 나온 날짜는 2012년 1월 7일 이고,
마지막으로 도박한 날짜는 2012년 2월 14일 입니다.
 
아내 손에 이끌려 GA에 나온 지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오늘 이렇게 1주년 잔치를
하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먼저 저의 단도박 1주년 잔치에 참석
하여 주신 협심자 선생님들과 여사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가끔 과거 도박을 하던 때의 제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과거를 직시할 때마다 괴롭고 마음은 아프지만 과거의 그 시절로 돌아가지 않기
위하여 반성을 하곤 합니다.
 
가랑비에 옷젖는 줄 모르고 오랜 시간 도박을 하면서 저는 도박중독자가 되었습니다.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가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못하고 가족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고 심지어 도박중독 가족병을 앓게 하였습니다.
 
저의 자존감은 서서히 무너져 갔으며 날이 갈수록 죄책감, 정서적 불안, 불면증,
절망감에 시달렸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고 애써 모은 소중한 자산을 허공에 날려 버렸습니다.
과도한 술과 담배로 인해 건강도 안좋아지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졌습니다.
제 자신과 가정을 서서히 망가뜨리며 절망의 수렁으로 몰아가고 있었습니다.
 
2009년부터 단도박 홈페이지를 알게 되었고, 도박성 판별을 위한 20가지 질문에
체크한 결과 저는 도박중독자가 분명했습니다.
 
끊고 싶었습니다.
지긋지긋한 도박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었습니다.
 
3년 동안 단도박 홈페이지에 글도 올리며 나름대로 단도박 노력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잠시 뿐이었습니다. 1회성 이벤트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나는 도박중독자이며, 정상적으로 생각할 수도 없고 생활할 수도 없기 때문에
도박을 끊어야만 한다...스스로에게 인정하면서도 계속 도박을 하였습니다.
도박할 때마다 온갖 합리화거리를 갖다 붙이며 스스로에게 정당성을 부여하여
왔습니다. 제 스스로에게 굳은 다짐을 하고, 아내와 단단히 약속을 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고 하지만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도박을 하는 저는 분명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남편을 둔 아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처해 준 아내 덕분에 GA에 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GA에 더 일찍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가끔 후회를 해보기도 합니다만,
GA 모임을 알고 GA 모임 안에서 다른 협심자분들과 상호협력으로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함께 해 나갈 수 있음에 깊은 안도와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GA를 선택함으로써 저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보다 큰 절망과 완전 파멸의 문턱에서 멈추어서게 되었습니다.
GA의 영적인 원칙을 지키고자 노력하면서 제 자신과 인생과 가족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행복이며 신의 축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GA 생활을 시작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고 삶에 대한 의욕을 갖게 되었습니다.
새로 직업도 구해 열심히, 즐겁게 일해오고 있습니다.
아내와 가족들간의 관계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2012년 7월부터 금연을 시작하였고, 마라톤을 다시 시작하여 풀코스 2회를
완주하기도 하였습니다.
개인생활, 직장생활, 가정생활 모든 면에서 균형을 유지하면서 살고자 노력하여
왔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정말 기적같은 일이며, GA 생활을 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솔개 이야기를 들어 보셨습니까?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으며 70~80세까지 살 수가 있다고 합니다.
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발톱은 노화되어 무뎌지고, 부리도 길게 자라 날카로움이
없어지고, 깃털은 두텁게 되어 날기가 나날이 힘들어지게 되어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됩니다.
 
이 때 솔개는 중요한 선택을 하여야만 합니다.
40세로 생을 마감할 것인가, 아니면 혹독한 변화와 갱생의 과정을 거쳐 70세까지
살 것인가? 지금 죽느냐 아니면 더 오래 사느냐의 갈림길에서 변화의 과정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부리로 바위를 사정없이 쪼아 부리가 빠지게 만듭니다. 그러면 새로운
부리가 자랍니다. 새로 자란 부리가 단단해지면 자신의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버립니다.
새로운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자신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냅니다.
 
이러한 6개월의 과정을 통하여 새로 태어난 솔개는 70년까지 장수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솔개가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솔개는 40세가 되면 그의 인생을 포기하고 맙니다.
그 이유는 새롭고 멋진 삶을 살기 위해서는 부리가 깨어지고, 발톱과 깃털이 뽑히는
피눈물나는 아픔을 인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아픔의 과정을 잘 거치게 되면 솔개는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더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솔개는 6개월의 변화과정을 인내하면 새로운 삶을 살 수가 있지만,
도박중독자인 저는 평생을 솔개와 같은 변화과정을 거쳐야 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단도박의 기나긴 여정은 성격을 바꾸어 가는 과정이며, 올바른 습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항상 명심하여, 앞으로 닥쳐올 어려움과 난관에 굴복하여 과거의 도박하는
습관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맹세하고 또 맹세합니다.
 
산을 옮길수 있어도 습관을 바꾸기는 어렵고, 바다를 메꿀수 있어도 욕심을 채우기
어렵다...라는 중국속담이 있듯이 성격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명심 또 명심하여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저는 가끔가다 죽음을 생각합니다.
누구나 죽습니다.
정해진 죽음의 순서가 없습니다,
죽을 때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합니다.
남의 죽음을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죽음은 미리 경험해 볼 수도 없습니다.
 
서양 격언 중에 "메멘토 모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죽음을 기억하라...
그대도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로마시대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개선장군을 향하여 전쟁노예들에게 이 말을
외치게 함으로써 자만심이나 오만함에 빠지는 걸 경계했다고 합니다.
또한 엄격한 수도생활과 침묵생활로 유명한 트라피스트 수도회의 수사들에게
허용된 유일한 인사말로써 메멘토 모리를 주고 받으며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
살 것을 다짐했다고 합니다.
 
저 스스로에게 자주 되뇌이곤 외칩니다.
메멘토 모리! 메멘토 모리!....
 
내일이 언제나 올 것 같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 누군가에게는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누군가가 바로 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자 메멘토 모리를 떠올리며,
다시 태어난 솔개처럼 멋진 인생을 살기 위하여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지 생각해
봅니다.
 
GA 모임은 곧 위대한 힘이다...라는 인식하에 빠짐없이 부평 모임과 간석동 모임에
참석하고, 12단계 회복프로그램을 충실히 따라하며, 모임 안에서 듣고 보고 배워
생각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감으로써 나쁜 습관은 버리고 좋은 습관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신이 인간에게 복을 내릴 때에는 고난,역경, 두려움 등으로 포장해서 준다고 합니다.
복과 고난,역경은 쌍둥이라고도 합니다.
 
고난과 역경이라는포장지를 하나하나 벗겨나가다 보면 그 안에 복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제가 빠져든 도박병,,,신이 내게 내려 주신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신이 저를 위해 예비해 두신 복의 실체를 알기 위해 GA 안에서 복을 감싸고 있는
고난과역경을 하나하나 벗겨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 나가는 과정에서 저 또한 많이 성숙하게 될 것입니다.
신이 제게 내려 주신 복을 받아보기도 전에 중도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6개월간의 변화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솔개처럼
저 역시 GA 생활을 통하여 새롭게 태어나리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주년 잔치를 치를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신 여러 협심자 선생님들과 여사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부족한 저의 소감문 경청하여 주셔서 감사드리며,
2주년 잔치에서 다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치열하며 성실한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2월 23일 부평모임에서...

 

 

 

출처 - http://cafe.daum.net/atlantakoreanga/7tM2/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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