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 3256
2013.04.13 (03:47:22)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

명가명 비상명(名可名 非常名)

도가 이 것이라고 말로서 설명하며는

이미 그것은 도가 아니요,

이름을 붙여 이 것이라고 부르며는

그것은 이미 실재 또는 본질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 됩니다.

청년 시절에 잠시 들고 있던 노자를

최근 아내 덕분에 매일 1~2 장씩 읽고

있습니다.

노자의 '도덕경' 81장을 한 줄로 요약하면

"상선약수(上善若水),

지고지선(至高之善)이 물이라.

()는 바로 물과 같다."가 될 것입니다.

물은 어떤 경우에도 자기를 주장하지 아니하고

말없이 낮은 곳으로 흐르고흐를 뿐입니다.

말 그대로 '처하(處下)'의 모본이 물입니다.

노장사상이 동양의 정신을 대표한다고 보면,

서양사상은 기독교정신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독사상의 핵심은 "사랑"이라고,

자기를 낮추고, 죽기까지 자신을 버리는 것이라는 데

생각을 달리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동서양철학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요체를 발견합니다.

바로 "낮아지고낮아지는 것"입니다.

단도박 3주년 잔치를 하라고하라고해서..

무슨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100,1, 2주년 잔치를 두세 번씩 했던 듯한데..

그때마다 어떤 애기를 했었던지조차

기억이 없습니다.

오래 전, 어느 봄날, 연수 때 잔치소감발표를

했었던 장면이 얼핏 떠오르는데..

오랜 친구에게 지나온 시간들을 고백하는

편지를 썼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을 뿐입니다.

이 귀한 자리, 소중한 여러 협심자동지, 장하고아름다운

가족분들께 무슨 얘기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많이 망설이고..떨립니다.

새벽 5시 쯤이며는

아내가 새벽기도 가려고

침상에서 살며시 일어나는

기척에 잠시 깼다가 다시 잠이 듭니다.

630분 전후,

믹서기의 굉음에 화들짝 일어납니다.

그대로 이불 속에 누웠다가

730분 무렵,

아내가 "먼저 갑니다"하고

현관을 나서며는 그 때,

기상해서 차려놓은 아침밥상 앞에 앉습니다.

금년이 결혼 30주년이 되는 해 입니다.

생업으로 삼은 직장,직업이 줄잡아 30종이

넘습니다. 지금 다니는 곳에 출근한 지 6개월 째,

매일 종이가방에 도시락이 들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천마.대추.꿀이 든 보온병 1,

산마를 검은콩두유에 갈아서 담은 플라스틱 물병1,

그리고 찰현미인절미 2덩이가 들어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는 보이차.우롱차.홍차.커피가 함께 있어서

담배를 먹을 때 마다 차를 1모금씩 마실 수 있습니다.

저녁 6시에 퇴근하며는 곧장 운동장으로 갑니다.

9시 전후 운동을 마치면 주로 석식을 겸한 술집으로..

2차 혹은 3차를 거쳐 자정 무렵 귀가할 때가 대부분이고,

화욜에는 매주 치뤄지는 야간대회가 있어서

경기를 마치며는 이미 밤 12시가 넘고, 뒷풀이 후

새벽에 귀가할 때가 많습니다.

주말과 휴일에도 거의 운동장에서 보냅니다.

아침이 오면, 일터에 가고

밤이 오며는 술기운과 지친 몸을 데리고

집으로 옵니다.

매일이 같습니다.

무엇을 하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소중한 시간, 에너지. 여남은 생명..

귀한 곳에 사용하고 싶습니다.

깊은 중독상태에서..

1발짝도 내디딜 수 없을 때며는

그 때 마다 늘 몸으로 할 수 있는 생업들을

찾았던 듯 기억합니다.

어느 해,

아내는 군병원에서 근무중이었고,

구두닦이를 하다가 작업복을 입은 채

아내의 근무지로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군피엑스에서 소주맥주를 싼 값에 구입할

목적으로..

아내는 새하얀 근무복을 입고 있었고

동료와 함께 갔었는데 우리의 행색은

그곳에 어울리지 않았지요.

아내는 전혀 불편해 하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어느 때는

짜장면배달부를 했었는데

아침부터 밤까지 철가방을 만지다가

그대로 퇴근하며는 온 몸에 배인

짜장면 향기가 집안을 흔들었을텐데

그 때도 아내는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세종시 일원에서

현장에서 일할 때는,

새벽에 나갔다가 해질녁

귀가하며는 전신에 먼지구덩이었어도

아내는 싫은 기색이 없었습니다.

어떤 날은

술에 절여서 옷을 벗지도

씻지도 못한 채 침대에 드러눕곤 했지만

아내는 밀쳐내거나 짜증낸 적이 없습니다.

지나온 30,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29세 아들이 있습니다.

그 또한 협심자입니다.

심한 중득증에 버거워합니다.

어느 지방도시에 소재한 제조업체에서

7개월 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아버지된 자로서 해줄 수 있는

바가 아무 거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염려하지 않습니다.

아내와 나를 통해서

그가 이 땅에 왔지만

그는 우리의 소유가 아닙니다.

내가 그를 어떻게 하려는 시도와

욕심을 멈춥니다.

지금을 다 알 수 없지만

지금은 다 볼 수 없지만,

그 분깨서 놀라우신 섭리 가운데

그의 길을 예비하시고

마침내 선한 길로 인도하실 줄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먼 길을, 험한 길을 돌고돌아

스스로 길을 찾을 줄

믿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큰 강물이 흐릅니다.

2년 전, 결혼한 딸아이가 있습니다.

금주말, 아니머는 내주초에

그 딸의딸이 태어납니다.

그녀가 백일 때쯤이면 엄마는

도미유학을 떠납니다.

외할배가 육아를 전담하게 될 듯 합니다.

딸과 아들의 성장기에

이 땅의 애비된 자로서

기본적인 직무 조차 감당하지 못했던 것을

시인합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할 수 있는 바를 하리라는

마음은 있습니다

이 또한 내가 어떻게 하리라는 욕심을

멈추고자 합니다.

아파트 구석구석에 개나리목련살구꽃이

흐드러피고, 천지에 봄 기운이 가득합니다.

석식을 마치며는 아내와 둘이서 갑천변을 걷고싶습니다.

새벽이 오면, 아내 혼자서 걷던 교회당 가는 길을

함께 오르고 싶습니다.

하루 일과에 지쳐 침상에 누운 아내의 고단한 다리를,팔을

온 정성 다해서 안마해 주고 싶습니다.

아내여,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출처 - http://cafe.daum.net/atlantakoreanga/AFOn/188

 

 

 

2013.04.13 (03:47:57)
토니
오뚝이20121027 13.04.10. 19:54
이하네요 선생님의글을 읽을때마다 느낌이 틀리네요. 지금 전철안에서 가슴이 먹먹하면서도 부럽기도합니다. 부러우면 지는거라는데 ^^
Tony 09:08 new
월성 김선생님, 화이팅! 우리 중독자는 새로운 삶에 대한 열정과 희망이 큰 힘이 되는 것같습니다. 새로운 삶 새로운 소망 크게 크게 이루어가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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