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 1116
2014.07.23 (19:56:37)

반갑습니다.

저는 20129월 단도박 모임에 입문했지만, 조금은 소극적으로 모임에 임했습니다.

자기 모임 뿐만 아니라 타 모임에도 참석하여야 여러 형태로 애쓰는 중독자들의 모습과 극복의 모습을 알 수 있는데, 햇수로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조금은 소극적인 플레이를 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충주에서 모임을 갖는 협심자입니다.

청주모임은 우리와 아주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에, 그 곳 창립모임이나 잔치모임에 얼굴을 비추지 않는 것은 관례가 아닌 것 같아, 피곤하지만 일과를 마치고 청주로 향했습니다.

순간 감정은, 내 자신이 도박중독자가 아니라면 이렇게 더운 날 이런 수고는 할 필요가 없는데~~ 하며 자문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20여년 이상을 도박에 빠져 살았던 중독자이기에 이 정도의 수고는 감수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주모임을 다시 만든 개신 최선생님이 그동안 한국단도박 모임에 많은 인간관계를 해 놓아선지.. 서울,대전,천안,서산,충주 등 정말 많은 협심자와 가족들이 축하해 주러왔습니다.

여기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어느 누구 하나 도박에 관한한 자유로운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들 내면에 들어가면 슬픔과 아픔과 한숨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가정을 지키려고...

그동안 무너진 여러 상황들을 이겨내려고 이곳에 모였다고 생각합니다.

공주오샘 부부가 이제 막 100일 고지를 넘었고, 산남고샘 부부와 개신김샘 부부가 1주년을 맞는 잔치를 배설했습니다.

중독자가 아닌 사람이 이런 모습을 보면 제네들 뭐하는 짓이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여기 모인 50여명의 사람들은 도박으로 인해 경제적 손실은 물론 여러 형태의 아픔을 갖고 있기에, 그 자리가 무엇보다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한사람 한사람 소감문을 사전에 작성하여 읽어나갔습니다. 정말 가정을 지키려 무한 애썼던 여사님들의 눈망울에선 눈물이 흘렀고 이를 경청하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의 공감대를 느꼈습니다.

도박에 관하여 무력함을 시인하는 자리였습니다.

분명히 자기 통제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도박 앞에 번번이 무너졌던 지난날을 생각할 때, 이 단도박 모임만에 유일한 대안책이라는 걸 뼈져리게 절감합니다.

저도 작년에 제발을 경험하고 716일로 단도박 1주년을 맞았습니다.

저희 가족도 아픔의 과거가 있지만, 저의 단도박을 격려하는 의미에서 매달 가족들이 작은 케익을 준비하여 남편과 아빠가 그동안 단도박하며 열심히 살아준게 고맙다고 축하를 해줍니다.

참 저는 복 받은 인생이라고 느낍니다.

정말 가족이 아니었다면 불알 두 쪽밖에 없는 불쌍한 인생인데, 그런 나를 정녕 버리지 않고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주었고 함께 고통까지도 느끼며, 중독에서 벗어나는 일이라면 상황과 여건을 가리지 않고 우선순위를 제일로 삼았습니다.

단도박모임은 부족한 사람들의 모임이기에 자기의 부단한 노력이 없다면 많을 걸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본이 있는 것처럼 12단계 과정을 철저히 대입하려는 자기노력이 우선 되야 합니다.

도박중독자에 이르기 까지 여러 형태가 다르겠지만, 적어도 제 경우는 인생 살아오면서 정말 땀 흘리는 수고를 덜한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돈의 소중함도 몰랐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돈은 아내나 부모에게 말하면 그저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직시하니, 내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고 우매했는지 모릅니다.

정상적인 어른의 모습이 아닌 성인이지만 아이의 모습으로서의 산 아주 부족한 사람입니다.

어제 한 교수님의 마지막 멘트가 생각납니다. 중독자일수록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유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컨디션의 유지가 중요하지만, 적어도 중독자는 항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단도박을 하는데, 중요하다고 합니다.

도박 중독자 한사람 한사람 내면을 들여다보면 중독에 빠진 이유가 어찌 없겠습니까?

왜 중독에 이르도록 자신을 방치했을까? 질책하며 원망도 해보지만, 떠내려간 강물과 같습니다.

모든 것은 과거라는 이름으로 흘러 갔기에 현재의 자신이 중요하고 다가올 미래가 더 소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도박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단도박을 지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기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상태를 유지하며, 인격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기 애씀이 있어야 합니다. 누구나가 행동에 대한 보상을 원하지만, 적어도 도박중독자는 매일매일 자신을 성찰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도박 앞에 철저하게 무너졌기 때문에, 항상 자신의 무력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대개 중독에 빠지면 육체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왜냐구여 정상적인 생활을 못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입니다. 연이어 경제적 궁핍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가정이 해체위기를 맞습니다.

상황과 처지는 다르지만, 적어도 도박중독자는 대개 유사한 경험을 합니다.

회합과 소감문 발표.. 그리고 격려의 말씀 등 건 1시간 30분 가량 소요되었습니다.

퇴근 하자마자 출발했기에, 저녁식사도 못했습니다.

11시가 다되어 모임이 끝났으니 다들 허기진 민생고를 해결하려고, 허겁지겁 식사를 했습니다.

갈 길이 머니 긴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충주로 향했습니다.

요즘 세월호사건과 유병언 변사체 발견 등 뒤숭숭하지만, 저는 그런 사회적 상황에 그렇게 민감칠 못합니다.

왜냐구여 제 자신도 추스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와 동행하느라 피곤에 지친 아내를 바라보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왜 이런 수고를 해야 하는가? 남들 않하는 수고를 말이다.

그러나 정작 이런 행위는 중독자인 저를 살리는 일이기에 더욱 열심히 해야 함을 더욱 느낍니다.

오늘은 비가 와선지 폭염이 살짝 머무는 것 같습니다.

이젠 스스로 환경적인 요인도 이겨내야 한다고 봅니다.

그동안 도박으로 많은 것을 잃었기에,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각오를 새롭게 합니다.

너무 과한 생각과 행동은 오히려 시행착오를 가져 오기에, 차근차근 계단을 오르는 심정으로, 부족한 나를 세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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