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심각한 도박 중독자임을 시인합니다.
GA에 처음 나온 날짜는 2012년 1월 7일이고, 마지막으로 도박을 한 날짜는 2012년 2월 14일입니다.
18개월 동안 도박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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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피웠던 담배를 2002년에 끊었습니다.
심한 금단증상을 이기기 위하여 금연일기를 쓰면서 수시로 동네공원을 달렸습니다. 달리다 보니
자연히 마라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10km 완주, 하프 완주, 풀코스 완주로 점점
달리는 거리가 늘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도박에 심하게 몰입하면서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었고 예전처럼 하루에 2~3갑을 피우는 골초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마라톤은 저의 일상에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작년부터 GA에 나오면서 다시 마라톤 완주를 하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일었습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다면 단도박 생활에도 도움이 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자신감의 원천이 될 것이라 생각
했습니다. 도박으로 잃어버린 것 중의 하나...였던 마라톤을 다시 찾고 싶었던 것입니다.
작년 7월 3년간 피웠던 담배를 끊고 3년 동안 중단했던 마라톤을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역시 마라톤은
금단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풀코스를 다시 완주하기 위하여 회합 때마다 수시로
마라톤 완주 계획을 선생님들 앞에서 발표하며 의지와 각오를 다졌고 틈틈히 연습한 결과, 작년 10월에
춘천마라톤 풀코스, 11월에 중앙마라톤 풀코스, 올해 3월에 동아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기쁨을 다시
누리게 되었습니다.
기록보다는 완주에 목표를 두었었기 때문에 연습은 70% 정도, 나머지 30%는 대회 당일 정신력으로 이겨
내었습니다. 3년만에 다시 풀코스 피니쉬라인을 통과할 때의 그 기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내가 해냈구나! 이 자신감, 이 성취감 잊지 말고 세상을 살아가자! 무엇이든 할 수가 있다!
올 3월 동아마라톤에서 7번째 풀코스 완주 후 새로운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100km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울트라 마라톤의 보편적인 정의는 "마라톤의 한계를 넘어" 입니다. 즉, 풀코스
42.195km 이상의 거리를 달리는 것이 울트라마라톤입니다.
울트라 100km를 제한시간 15~16시간 내에 달리기 위해서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풀코스의 2배를 넘어서는 거리를 달리거나 걸어서 제한시간 내에 들어와야 하기에 강한 다리와 체력,
정신력 3박자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4월부터 주말마다 산행을 하였습니다. 강한 다리와 체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행만큼 값싸고 효과적인
운동이 없었기에 근처 산들을 옮겨다니며 땀을 흘렸습니다. 3개월 동안의 산행으로 12시간 산행해도
다음날 생활에 별다른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7월부터는 장거리 달리기로 전환하였습니다. 15km, 30km, 54km....비 맞으며 밤 새워서 달리기도
하였습니다. 8월 17일 부산썸머비치울트라 100km, 8월 31일 강화갑비고차울트라 100km에 참가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거리 100km...내가 가 본 거리는 연습때 여의도 왕복 54km 3회...내가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라는 회의감도 들기도 했지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점점 마라톤에 빠져
드는 저를 보고 아내는 건강상할까 봐 부상당할까 봐 노심초사 걱정을 하고 저를 말렸습니다만 울트라에
빠져 있는 저에겐 쇠귀에 경읽기였습니다.
8월 17일 부산 해운대 요트경기장...오후 6시에 50km 참가자 500여명, 100km 참가자 500여명이 모여
16시간의 울트라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요트경기장 - 동백섬 - 해운대해수욕장 - 문텐로드 - 송정해수욕장
- 대변항 - 기장군 - 고리원자력 - 울산 간절곶까지 왕복...무더위 속에서 물을 너무 많이 마셔 초반에
페이스 조절을 잘못하여 내내 고생을 하였습니다, 50km 반환점이 간절곶에 제한시간 30분 전인 1시 3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시래기국,김치 한조각으로 밥 한공기를 비우는데 괜히 눈물이 나왔습니다. 아내 얼굴,
아이들 얼굴이 보고 싶었습니다.
오전 10시까지 출발장소인 요트경기장으로 가기 위해선 편히 쉴 시간이 없었습니다. 서둘러 가야 한다.
뛰고 걷고...또다시 뛰고 걷고...54km를 넘어서는데 희열이 느껴졌습니다. 지금부터는 이제껏 내가 한번도 가지
못했던 거리...나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념비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외롭게 혼자 달리며 졸음과 맞서 싸우며
목표를 향해 오던 길을 되돌아갔습니다. 랜턴으로 방향을 찾으며 자동차가 질주하는 위험한 도로를 지나야
하기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습니다.
나와 대화하며 나를 격려하며 한발한발 내딛었습니다. 과거를 되돌아보고...현재의 나의 생활을 반성해 보고...
미래의 나를 그려 보았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시간 참으로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동이 터오고
강렬한 햇볕은 다시 내려 쬐이고...75km 급수지점에서 차거운 얼음물로 뜨거워진 머리를 식혔습니다. 다시
대변항, 송정항,해운대를 거쳐 동백섬에 오니 다왔다는 섣부른 생각에 긴장이 풀렸는지 갑자기 발바닥 통증이
느껴지고 쓸린 사타구니에서는 움직일 때마다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이제 3km 남았는데...서둘러 가자.
제한시간 30분전...멋진 모습의 광안대교가 눈 앞에 보입니다.
다 왔구나. 해 냈구나. 나와의 약속 지켰구나. 나의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에 성공했구나....
제한시간 16시간. 15시간 48분에 첫 울트라마라톤 완주...
밤새 잠못잤다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완주 소식을 전했습니다.
GA를 알고 GA생활을 하면서 도박으로 잃어버린 것들 중의 하나인...마라톤을 다시 하고 싶었습니다.
7월부터 금연을 하고 마라톤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이 시작이 되어 울트라마라톤으로 이어졌습니다.
내년에는 308km에 도전할려고 합니다. 9월에 열리는 한반도 횡단 마라톤, 강화도에서 강릉 경포대까지
2박 3일 동안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입니다. 착실히 준비를 하여 완주의 기쁨 누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하여는 무엇보다도 GA 생활 충실히 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2013.11.24 (23:34:01)
토니
Tony 13.08.26. 04:45
와우!!!! 존경합니다. 대단하십니다. 글을 읽는 중간에도 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하면서 조마조마하며 읽었습니다. 다 읽은 소감은 감탄사입니다. 와우! 축하드립니다. 저도 해낸 것같아 기쁩니다. 자매님께서 걱정 많이 하셨겠습니다. 저도 읽는 중에 걱정이 되던데... 건강 조심하시고 즐겁고 평안한 삶 만들어 가세요. 감사합니다. 오랜 만에 오공님 글 읽으면서 힘을 얻습니다. 사랑합니다.
오공 13.08.28. 04:17
바아풀님이 걱정많이 했지요 ^^
해내서 기쁨니다. 그리고 또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마라톤, 일, 가정, 영혼...모두모두 소홀함없도록 정진토록 하겠습니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Tony 13.08.28. 18:30
오공님, 화이팅! 사랑합니다.
신들메 13.08.27. 06:23
오공님 파이핑입니다 도박을 잊기위해서 마라톤에 심취하느것도 좋습니다 가족분들에게도 잘대해주시길~
오공 13.08.28. 04:19
감사합니다.
신들메 선생님께서도 힘내시고 도박중독의 그늘에서 벗어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단도박 모임에도 꼭 나가시길...나가셔야 합니다.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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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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